[편집자시선]익산시장 선거 과열…후보 과거행적 재조명

[편집자시선]익산시장 선거 과열…후보 과거행적 재조명

최정호 ‘투기·꼼수 증여·표절’ 등 인사청문회 ‘부적격’ 낙마 회자
조용식 경찰 경력, 심보균·최병관 행안부 이력 지역발전 연계 ‘관심’

기사승인 2026-02-02 11:11:39 업데이트 2026-02-02 12:25:39
익산시청 전경

6·3 지방선거에 전북특별자치지사 출마를 선언한 현 정헌율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 상태인 익산시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는 후보들의 면면이 중앙정부 차관, 행정부지사, 전북경찰청장 등 고위 관료 출신들로 어느 지역 후보들보다 화려하다는 것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북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심보균 전 이사장,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일찌감치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고, 전정희 전 국회의원은 최근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박종완 전 전북도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조국혁신당에선 임형택 익산시지역위원장이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앞서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들 간의 공방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모두 저마다 익산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혀 나가고 있으나 과열 현상이 벌어지면서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인물평이 재조명되고 있다. 

시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는 후보는 최정호 전 차관이다. 최 전 차관은 2019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소지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으로 논란을 겪었다.

여기에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분당 아파트를 딸에게 시세보다 낮게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 중인 정황이 알려지며 ‘꼼수 증여’와 ‘탈세 의혹’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 2011년 12월 광운대 대학원에서 받은 부동산학 박사학위논문의 자기표절 의혹도 겹쳐 공직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아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했다. 

최 전 차관은 2023년 3월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당시에도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도의원들로부터 ‘부적격자’라는 거센 질타를 받았으나 "마지막 봉사 기회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여 우여곡절 끝에 임용됐다. 그러나 전북개발공사 사장 재직 중에도 업무를 태만하게 방조하고 익산시장을 겨냥한 선거운동에 더 많은 행보를 보인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개발공사 행정감사에서 김동구 의원은 “최정호 사장은 개발공사 사장 취임 직후(23.03.21)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66회와 올 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총 82회 출장을 다녀왔으나 현장행정이라고 하기에는 개발공사 업무와 직접 연관성이 떨어지는 성격의 행사 참석이 빈번했다”고 질책했다. 근무 기간 중 외부 출장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익산 지역의 행사나 정치적 유관 인사를 만나는 데 공사의 자원과 시간을 할애했다는 의혹이 짙다.

또 전북개발공사 도서 인쇄비 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장 명함 제작비’로만 2년도 채 안 되는 재임기간 동안 총 221만 5000원을 지출해 1만 6800장의 명함을 제작했다고 지적을 받았다. 일반적인 공공기관장이 3년 임기 동안 수천 장 내외의 명함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5~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기를 노리는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은 ‘전 시민 1인당 100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공약하며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역 곳곳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조 전 청장은 재직 중 친형이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3억원 중 1억 5천만원을 분실한 사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수사 지연에 대한 지적과 현금 출처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미제로 남아 있다.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익산의 멈춘 엔진을 다시 돌려 3대 도시 위상을 회복하겠다“면서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행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심 차관은 전북도의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 여성가족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치고 행안부 차관, 유엔 기구의 수장을 지냈다. 공직을 마친 뒤 일찍 익산에 내려와 익산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정 시장을 도우며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탰다. 

‘고향 발전을 위한 역할’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는 지난해 명예퇴직하고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초·중·고를 익산에서 나왔고 행정관료 경험을 살려 젊고 유능함을 내세우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박경철 전 익산시장도 최근 출마 선언을 하고 익산시립병원 설립과 국립 세계유산복합문화센터 건립을 공약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 구도는 예전 어느 선거보다 출중한 인물들이 많이 출마를 선언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후보들의 도덕성과 현 정 시장과의 연대, 후보들 간의 통합 여부가 선거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적합한 직무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고위공직자 후보 청문회도 공직자의 이러한 덕목을 검증하는 자리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돼 이한동 국무총리가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리더십의 고전인 정관정요에서 당 태종은 ‘인재는 그들의 언사가 적당한지, 문장이 엄한지 뿐 아니라 품행이 고상한지도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 사악한 행적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을 징벌하고 참수까지 할지라도 백성들은 이미 그 해악을 입은 뒤다’라며 지도자의 품행을 강조했다. 재간 있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 해도 ‘나쁜 사람’을 지도자로 뽑는다면 국민이 입는 폐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익산시민의 엄중한 판단과 선택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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