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잠수함 기술력 직접 확인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잠수함 기술력 직접 확인

기사승인 2026-02-02 15:33:13 업데이트 2026-02-02 19:01:36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조달을 총괄하는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생산 역량과 산업협력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퓨어 장관은 캐나다 정부·기업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 거제사업장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용접 로봇을 활용한 생산 자동화 설비 등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에는 온타리오조선소, 어빙조선소, 다비, 시스팬 등 캐나다 주요 조선소 관계자들도 동행해 한·캐 조선·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퓨어 장관은 시운전 중인 잠수함 ‘장영실함’에 직접 승함해 내부 설계와 핵심 기술을 확인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한화오션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안내에 나섰다.

퓨어 장관은 승함 후 “대단한 경험이었다. 내부 기술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건조 중인 후속 잠수함 현장도 둘러보며 생산 공정과 첨단 제조 역량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테드 커크패트릭 온타리오조선소 부사장은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확인한 역량을 바탕으로 캐나다 현지 시설과 인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 프랑수아 세갱 어빙조선소 부사장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성공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기업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퓨어 장관은 캐나다 국방 조달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최고 책임자로, CPSP를 포함한 대형 방산 사업에서 전략적 필요성과 산업 참여, 동맹 협력 방향을 대외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국방투자청(Defence Investment Agency)을 관리·감독하며 CPSP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퓨어 장관은 “이번 잠수함 구매 사업의 핵심은 비용과 일정, 그리고 캐나다에 제공되는 경제적 이익”이라며 “사업은 정부 간 거래(G2G) 성격으로 발전했으며 결국 누가 캐나다에 가장 큰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결정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는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를 환영하며, 캐나다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참여하는 산업협력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퓨어 장관에게 CPSP와 연계한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산업협력 방안을 설명하며 한국과 한화가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철강·AI·우주 분야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외에도 캐나다 기업들과 10여 건 이상의 협력을 추진하며 캐나다 정부의 ‘바이 캐나디언(Buy Canadian)’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이 제안한 CPSP 사업에 대한 현장 확인이자 검증의 자리였다”며 “캐나다 해군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캐나다 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신뢰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퓨어 장관 일행은 한화오션 방문 이후 진해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찾아 해군의 교육훈련 체계와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설도 둘러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부·기업 ‘원팀’ 방산외교로 노르웨이 ‘천무’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의 ‘원팀 방산외교’를 앞세워 노르웨이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하며 북유럽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발사대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총 9억2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르웨이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종 대통령실 안보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사,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라르스 레르비크 노르웨이 육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계약서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그로 야레 NDMA 청장이 서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에서 시작된 양국의 연대가 방위산업 협력이라는 최고 수준의 신뢰로 발전했다"며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가 북극해 안보의 핵심 국가인 노르웨이의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 등 NATO 주력 무기체계와의 경쟁 속에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전략적 방산외교가 판도를 바꿨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천무의 성능과 양국 간 방산협력 비전을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고위급 소통을 이어갔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한 ‘원팀 세일즈’는 장기 군수지원과 산업협력까지 포괄하며 노르웨이 정부의 신뢰를 확보했다.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관도 현지 인더스트리 데이 개최를 지원하며 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를 글로벌 베스트셀러 무기체계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동과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북유럽까지 수출 지역이 확대되며 성능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극저온 설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운용 환경을 반영한 설계가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천무 도입 국가 간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운용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노르웨이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 기여와 글로벌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