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개정안은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고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8월 전당대회부터 1인1표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1인1표제는 ‘당원 주권주의’를 내세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앙위 표결에서는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충분한 숙의 없이 속도전에 나섰다는 비판과 함께, 정 대표의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약 두 달 만에 재상정된 이번 표결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라는 대형 변수가 더해지며 정치적 의미가 한층 커졌다. 당 안팎에서는 1인1표제 추진과 합당 제안이 맞물리며 정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합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실제 당내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합당 추진이 졸속이라며 중단을 요구하는 전당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김문수·유동철 공동 상임대표는 “정치공학적 계산과 밀약설이 난무하는 합당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이후 재논의를 촉구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한준호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에 관한 결론은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당원 참여형 논의 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그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을 때도 이견이 있으면 토론과 숙의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공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정 대표와의 별도 회동 이후에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 최고위원은 “이미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고, 황 최고위원도 “지방선거 전 합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정 대표는 갈등 수습에 나섰다. 전날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온 최고위원들과 잇따라 회동했고,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와의 간담회 등 의원 그룹들과의 소통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 측은 “여러 단위로 의원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당원 뜻에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 원로들도 중재에 나섰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당 논의가 권력 투쟁으로 가선 안 된다”며 중진 의원들이 참여하는 숙의 회의 개최를 정 대표에게 제안했다. 박 의원은 “절차와 과정에 문제가 제기된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실시한 1인1표제 관련 당원 여론조사에서 참여자 중 85.3%가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앙위 표결 결과가 합당 논란과 맞물리며 정 대표에 대한 당내 평가를 그대로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표결 결과가 정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합당 논의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