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경쟁력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 쿠키뉴스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이 구청장의 행정 철학과 그가 그리는 연수구의 미래를 알아봤다.
Q. 민선 8기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재정 관련 구조조정을 해온 이유는?
A.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연수구의 재정 상황은 풍전등화와 같았다. 선심성 사업과 방만한 운영으로 인해 곳간은 비어 있었고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 했고 회피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주민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도려내고 공직자들과 함께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다행히 결단은 성과로 이어졌다. 4년 연속 특별조정교부금 100억 원 이상을 확보했고 행정안전부 재정분석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지방채 발행 없는 제로(Zero) 채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연수구 사상 최초로 본예산 1조 원 시대를 개막했다. 건실한 재정 체력은 이후 연수구가 추진하는 대규모 안전·복지 사업의 든든한 화력(火力)이 될 것이다.
Q. 가장 우선시 하는 행정 철학은 무엇인가?
A. 단연 구민의 안전이다. 안전은 구민의 생존권이며 지자체가 보장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이러한 신념은 최근 스웨덴 소재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로부터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아내며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국제안전도시 공인은 단순히 상장 하나를 받는 차원이 아니다. 거버넌스와 손상감시, 취약집단 보호 등 6개 분야의 엄격한 글로벌 기준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사실상 훈장이다. 스웨덴 현지 심사위원들은 연수구의 안전도시 실무위원회 운영과 민·관이 협력하는 촘촘한 안전 거버넌스를 보며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오는 3월 공식 선포식을 통해 국제안전도시 위상을 대내외에 공포하고 더욱 정교한 안전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Q.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 일명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관내서 일어났다. 연수구가 마련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A. 딸을 지키려다 전동킥 보드에 치여 의식을 잃은 어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즉각적으로 행정력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만들었다. 현행법이 대여업체의 면허 확인을 강제하지 못한다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민을 지켜야 했다. 법 개정만 기다리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판단했다.
학원이나 상가가 밀접한 지역에 킥보드 운행을 중단하게 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천경찰청과 협의를 진행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경찰은 송도1동 밀레니엄 빌딩과 송도2동 더하이츠빌딩 인근 지역을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오는 3월부터 이 구역은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킥보드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전국 최초로 무단방치 킥보드 견인 단속을 시행하고 국회를 향해 킥보드 대여업의 허가제 전환을 촉구하는 등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Q. 킥보드 단속만으론 교통안전이 담보됐다고 보기 어려운데 추가적인 안전 대책은 무엇인가?
A. 교통안전은 이동의 편리함과 맞닿아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교통 불편이 이동장치 이용을 높이는 이유다. 송도국제도시는 화려한 외관과 달리 대중교통망이 촘촘하지 못해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교통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연수구 공영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3월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가는 연수구 공영버스는 단순한 버스 증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사업을 위해 구는 친환경 전기 중형버스 6대를 전격 도입했다.
공영버스는 수익성을 따지는 노선이 아니다. 철저히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구민 동선에 맞춘 생활형 노선이다. 공영버스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인 송도동 일대를 중심으로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가동된다. 등하교 시간과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조절해 구민들이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연수구 원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확충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수역 남부 공영주차장 조성과 송도역 일대 주차 공간 확보 등 현재까지 413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했거나 조성 중이다. 버스 승강장 역시 스마트 쉼터로 변모하고 있다. 추운 겨울 주민들의 몸을 녹여줄 온열 의자와 바람막이를 대폭 확충하고 야간 범죄 예방을 위한 조명등 설치를 병행했다.
Q. 연수구 당면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원도심과 신도시의 격차해소다. 상생을 위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A. 지난해 개청 30주년을 보낸 연수구는 이제 새로운 30년을 향한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원도심은 GTX-B 청학역 신설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이를 활용해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들을 단순한 재건축이 아닌 최첨단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래형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GTX-B 청학역 신설 확정은 원도심 부활의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원도심의 지도가 새로 그려지는 셈이다. 미래 전략 핵심은 AI 기반 스마트 행정 플랫폼이다. 안전, 의료, 교통, 범죄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도시를 꿈꾸고 있다.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첨단 과학기술이 메우고 드론이 방역과 재해 감시를 담당하는 도시가 바로 2026년 이후의 연수구다.
Q. 올해 구정에 임하는 포부는?
A. 인천시가 수립한 송도 르네상스 마스터플랜과 보조를 맞춰 송도유원지 일대를 연수의 마천루로 키우겠다. 낡은 것은 혁신하고 새로운 것은 포용하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정신으로 연수를 인천의 심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 송도국제도시 완성과 원도심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