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개교 55주년을 맞아 ‘올해의 KAIST인상’ 수상자로 물리학과 이경진 교수를, ‘제6회 현우 KAIST 학술상’ 수상자로 같은 과 김갑진 교수를 선정했다.
KAIST는 12일 본원에서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올해의 KAIST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25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 교수는 30여 년간 통설처럼 받아들여진 스핀 전달 이론의 가정을 뒤집고 ‘양자 스핀펌핑(Quantum Spin Pumping)’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는 기존 이론이 스핀을 고전적 물리량처럼 다룬 것과 달리 실제 물질 속 스핀이 전자처럼 본질적인 양자적 성질을 갖는다는 점을 실험·이론으로 입증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 교수는 스핀의 크기가 특정 조건에서 갑자기 변하는 철-로듐(FeRh) 자성 물질로 로듐 원자의 스핀 크기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증가하는 양자적 변화를 처음으로 관측했다.
이를 통해 스핀 변화 자체가 전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임을 밝혀 ‘양자 스핀펌핑’으로 이론화했다.
실제 실험에서 이 효과는 기존 이론이 예측한 값보다 1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나 기존 스핀 전달 이론의 핵심 전제를 새로 정립한 연구로 평가받으며 차세대 초저전력 자성 메모리와 양자 정보 소자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또 ‘현우 KAIST 학술상’을 수상한 김 교수는 자석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구현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자석 물질 내부의 스핀 움직임 ‘마그논’과 빛 신호를 하나의 칩에서 결합한 ‘광자–마그논 하이브리드 칩’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성체 내에서 여러 양자 신호가 동시에 작동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인 다중 펄스 간섭 현상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 연구는 기존 양자컴퓨터 플랫폼이 초전도체, 이온, 광자 등 복잡한 방식과 극저온 환경에 크게 의존하던 것에 자성체 기반의 대안을 제시하며 확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날 개교기념식에서 최원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저온 대기압 플라즈마의 물리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로 ‘학술대상’을, 기계공학과 김형수 교수는 체험 기반 스포츠 유체역학 교과와 혁신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해 ‘창의강의대상’을 받았다.
이밖에 박범순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 공로로 ‘우수강의대상’,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딥테크 시제품 제작 기간 단축과 창업 경진대회의 전국화를 추진해 ‘공적대상’을,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는 한·중·일·아세안 간 T2KN 컨소시엄을 구축 공로로 ‘국제협력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헌신하는 구성원들의 노력이야말로 KAIST의 정신”이라며, “수상자를 비롯해 성과를 이루기 위해 힘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축하받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