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한반도와 유사한 지각 환경을 가졌지만, 지진 흔적이 훨씬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몽골의 활성단층을 연구해 국내 지진위험을 평가하는 해법을 찾는다.
KIGAM은 1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천문지구물리연구소(IAG)와 지진과학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19년 맺은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향후 5년간 지진 및 활성단층 공동연구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몽골 내 주요 활성단층 공동 조사 및 데이터 공유, 고지진 탐지‧분석 기술 고도화,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술 연수, 공동 워크숍 및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몽골의 광범위한 현장 자료와 KIGAM의 정밀 분석 역량을 결합해 판 내부 지진의 장주기 거동 연구와 지진위험 평가 고도화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확보한 데이터는 '한반도 잠재 지진 특성 평가 모델'에 반영해 지진의 예상 규모와 발생 빈도 예측의 신뢰도를 높이고, 2016년 경주 지진 발생 10년을 맞는 올해 국가 지진 방재 정책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몽골 고지진으로 한반도 지진위험 평가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판 경계부보다 대형 지진 발생 주기가 길다.
그러나 산림이 우거지고 도시 개발이 밀집해 과거 지진이 만들었던 지표면의 단층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몽골은 우리나라와 같은 판 내부 지각 환경이면서도 기후가 건조하고 시야가 트인 지형적 특성으로 과거 발생했던 대지진의 흔적이 지표면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고지진학 연구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에 KIGAM 활성지구조연구센터는 몽골의 보존된 단층 데이터를 분석해 땅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 한반도의 단층 거동을 유추하고 지진 위험성을 평가하는 과학적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KIGAM은 1967년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던 '모고드(Mogod) 단층'을 2022년 정밀 조사해 당시 지진으로 4개의 주향이동 단층 구간과 1개의 역단층 구간이 동시에 파열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해당 구간 굴착 조사를 통해 지진의 재발 주기를 분석했다.
또 2023년에는 '불나이(Bulnai) 단층'에서 굴착 조사하고 호수와 늪지 퇴적물을 시추하는 기법을 도입해 단층 조사 기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권이균 KIGAM 원장은 "판 내부 지진 연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적한 국제 비교 데이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몽골과의 견고한 협력체계로 확보한 고지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지진 평가의 과학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