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 최우선 과제는…집값·교통·개발 [6·3 지선 D-100]

차기 서울시장, 최우선 과제는…집값·교통·개발 [6·3 지선 D-100]

부동산·인프라, 해법 찾기 핵심…전문가 “정치색보다 행정력”

기사승인 2026-02-23 11:00:04
쿠키뉴스 자료사진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서울시장이 마주할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누가 당선되든 957만 시민의 주거와 교통, 대형 개발 사업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 집값 격차와 교통 포화, 속도를 내지 못한 도시 재정비 사업은 새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직면할 현실이다.

여전히 높은 집값…강남·북 격차 뚜렷

서울 집값은 정부발 조정 국면에 다가서고 있지만 오름세가 여전하다. 강남권·한강벨트 등 주요 선호 지역은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 분양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월세 시장 공급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구조다.

지역별 격차 또한 문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11개구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값이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중소형 면적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강북권 14개구는 평균가 11억419만원을 기록하며 약 7억원 차이를 보였다. 학군·교통·생활 인프라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며 격차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균형 개발 사업이 현재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 속도와 주민 갈등 문제 등 변수로 인해 당장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은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 단독으로 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대중교통 하루 승객만 941만명…도로 위 혼잡은 여전

교통 문제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다. 시에 따르면, 서울 대중교통 하루 이용객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94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자세히는 △지하철 484만6000명 △시내버스 373만명 △마을버스 84만1000명 순이다. 사실상 전체 등록 인구(동년 기준 957만9177명)의 98%를 매일 수송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버스가 멈추는 순간 시민의 발도 묶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교통 밀집도 또한 높다. 시에서 발표한 ‘서울시 교통량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주중 기준 일평균 교통량은 995만3000대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경계에 위치한 도로와 관내 간선 도로에서만 각각 293만7000대, 279만대 차량이 오가며 하루 교통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상습적인 교통 혼잡이 발생하는 구간은 여전히 시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수도권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다. 대중교통 노조와의 소통도 과제다. 파업 여파로 시민 불편은 물론 도심 교통 혼잡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서울 전역 출근길 교통 대란이 발생한 적도 있었다.

세운·용산 등 대형 개발…속도와 방향성 과제

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의 향방도 시험대에 오른다. 세운지구 개발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건립은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해 도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 아래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우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기존 물량이 6000가구로 책정됐으나,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 발표에 따라 1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 정책 방향과의 연계성, 개발 규제 완화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이 변수다. 시와 정부 간 엇박자는 이미 세운지구 복합개발 추진 과정에서 드러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宗廟)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경관 침해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착공을 앞둔 사업이 다양한 만큼 개발 문제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후보군 많아도 핵심은 행정력…“젊고 새로운 이미지 필요”

전문가들은 서울이 다수의 과제를 끌어안고 있는 만큼 이력보다 공약을 중심으로 시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색·계파를 강조하기보다 젊고 새로운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서울 시민들이 여야 싸움에 지쳐 있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이나 탄탄한 정치 경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