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경 인근 도시 양산이 고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부부총과 금조총의 출토 유물을 통해 알 수 있다. 두 고분을 통해 찬란한 양산 역사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어야 가장 아름답다"고 외치며 일제에 의해 유출된 해당 유물의 영구반환을 촉구하는 단체가 결성되기는 양산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양산 부부총 유물을 환수하려면 임대부터 해서 기간을 차츰 늘여가는 방법이 현실적이죠. 시 승격 30주년과 양산방문의해를 맞아 양산 시민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유물 환수 운동이 재점화돼야 합니다"
장성규 (사)양산역사문화진흥원 원장은 유물환수운동을 위한 일본 현지 답사만 수차례 거쳤다. 19일 장 원장을 만나 시승격 30주년을 맞는 양산문화재 환수 운동 추진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일본 도쿄박물관 한국관 학예사와 면담에서 이 같은 점진적 환수 해법을 도출해 냈다.
양산시민으로서 유물환수운동을 펼치자 양산시 공직자들로부터 "왜 이런 일을 시민이 하느냐"는 볼멘소리를 들을 만큼 척박한 시작이었지만 (사)양산역사문화진흥원은 출범 2년만에 회원수 300여명을 돌파할 만큼 지역주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이 부부총 유물 특별전을 지난 2013년 개최한 뒤 시민이 직접 주체가 돼 유물 환수를 촉구하는 운동이 추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세기 신라 고분인 부부총 유물 환수운동은 북정동고분군 내 금조총 유물을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 환수하는데 성공하면서 힘을 얻었다.
장 원장은 역사에 상상력을 더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역사 알림이 역할에 충실한다. 그는 "부부총은 지역사회에서는 김유신 장군의 부친 김서현 장군의 릉으로 알려져 있다. 후손들이 김서현 장군 기일에 제례를 현재까지도 봉행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상상력을 더하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여인의 무덤인 금조총에서 2쌍의 귀고리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장 원장은 흥미로운 매몽 설화를 끌어들인다. 태종무열왕 김춘추를 사랑한 문희와 보희 자매는 김유신의 누이동생이다. 그는 "학계에서 인정하지 않지만 언니 보희가 동생 문희에게 신라 왕성이 오줌으로 가득찬다는 꿈을 팔고 훗날 왕비가 된 문희가 언니 무덤인 금조총에 귀고리를 바쳤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금 세공 기술의 최정점인 왕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최상급 귀고리가 금조총에서 출토된 까닭이 무엇일까 하는 미스테리를 설명하는 얘기죠"
그는 진흥원 사무실 내에 부부총과 금조총 출토 유물 사진을 전시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신라 경주에서 출토된 금관 유물은 부부총 금동관을 모델로해서 복원할 정도입니다. 양산 지역주민으로서 충분한 자긍심을 가질만 합니다"고 강조하는 장 원장이다.
가야와 신라가 중첩된 접경지로서 묘한 매력을 지닌 양산의 찬란한 고대사 이야기에 눈을 번득이는 장 원장이다. 그는 "양산 지역주민의 역사문화에 대한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 학계에서도 풀리지 않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하면 역사가 삶의 이야기가 된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이 양산인이라는 정신적 토대를 구축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