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박보검, 바둑 행사에서 알파고 꺾은 이세돌과 만났다 [쿠키 현장]

‘응팔’ 박보검, 바둑 행사에서 알파고 꺾은 이세돌과 만났다 [쿠키 현장]

제1회 기선전 결승 행사장에서 마주친 박보검-이세돌
결승3번기 1국에선 박정환 9단이 왕싱하오에게 선취점

기사승인 2026-02-25 17:48:59 업데이트 2026-02-25 17:51:30
기선전 결승 행사에 참석한 배우 박보검. 한국기원 제공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기사 최택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박보검이 초대 기선전 결승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날 주최사인 신한은행 임직원에 특별 강연을 하러 온 바둑 레전드 이세돌 9단과 박보검이 만나는 장면도 연출됐다.

배우 박보검과 은퇴한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25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 마련된 제1회 기선전 결승 특별 행사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박보검은 결승전을 펼치는 두 기사(박정환·왕싱하오)에게 꽃다발을 직접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세돌 9단은 신한은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결승전에선 ‘무결점’ 박정환 9단이 별명에 걸맞은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박 9단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중국 차세대 강자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선 실리 후 타개 전술로 국면을 리드한 박정환 9단(백)은 왕싱하오 9단(흑)의 거센 대마 공세를 교묘하게 벗어나는 멋진 타개 솜씨를 선보였다. 박 9단은 전투 도중 왕싱하오 9단의 실착(115·117수)을 놓치지 않고 좌중앙 흑 두 점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왕싱하오 9단의 착각이 이어지며 승부는 154수 단명국으로 끝났다.
 
이번 승리로 박정환 9단은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자,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5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왕싱하오 9단과 상대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배우 박보검이 결승전을 펼치는 박정환 9단과 왕싱하오 9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국기원 제공

1993년생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쉬하오홍(대만), 양카이원(중국), 이치리키 료(일본), 당이페이(중국) 등 세계적인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59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수성한 박정환 9단은 2020년 1월 이후 1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박 9단으로선 이번 결승전이 왕좌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은 중국의 떠오르는 신성이다. 본 대회 8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이자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에게 승리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북해신역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으며 중국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1국을 승리한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았는데, 중앙 흑 두 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예감했다”면서 “초반 연구를 많이 했고 30~40수 정도는 익숙한 모양이 나와 시간 절약이 됐다. 중반 이후 초읽기에 몰리지 않았던 점이 흔들리지 않았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어 “내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보다는 관리에 집중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지는 결승 2국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박정환 9단이 2국을 승리할 경우 최종 스코어 2-0으로 초대 기선전 우승컵의 주인공이 된다. 왕싱하오 9단이 반격에 성공할 경우 최종 3국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결승 1국에서 쾌승을 거둔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신한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한편 이날 대국이 치러진 신한은행 본점에서는 결승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은퇴기사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아 바둑 꿈나무를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어 어린이 바둑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바둑과 친숙한 배우 박보검 또한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결승전을 펼치는 두 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프로기사들 역시 대거 참여해 바둑 꿈나무 50명을 대상으로 특별 멘토링 이벤트를 진행해 미래 유망주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