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간 멈춰 있던 트램, 서울서 다시 달린다…오세훈 “차질 없는 개통”

58년간 멈춰 있던 트램, 서울서 다시 달린다…오세훈 “차질 없는 개통”

서울시, 5.4㎞ 위례선 12월 개통 목표…4월부터 종합 시험 운행
경찰과 안전 관련 협의 막바지…吳 “조속한 시일 내 마칠 것”

기사승인 2026-02-27 20:33:26 업데이트 2026-02-27 21:20:06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인근 상가에서 한 시민이 시운행 중인 위례선 노면전차를 구경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우와, 진짜 달리네. 신기해라.”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인근 트램 정거장. 상점가 사이 선로를 따라 움직이는 위례선 차량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지난 1968년 운행을 마치고 58년간 모습을 감춘 전차가 부활해 서울 신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순간이었다. 소음 없이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차체의 뒷모습에 시민들은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위례선 트램(이하 노면전차) 건설 현장을 찾아 “2008년 확정 후 18년의 기다림 끝에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다”며 “철도 종합 시험 운행 기간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시민 안전 확보와 완벽한 개통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위례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8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총연장 5.4㎞ 길이 노면전차 노선이다. 전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방식으로 소음·진동을 줄였다. 정거장은 총 12곳이며 승객 정원은 161명(좌석 66석·입석 95명)이다. 최대 26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위례선 공사는 당초 2008년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10여 년간 좌초 상태에 빠져 있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공공재정사업으로 전환된 2018년 이후에도 추진이 더뎠다”면서도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일괄입찰) 방식’을 2021년에 도입하면서 정체돼 있던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인근 위례선 공사 현장을 찾아 노면전차에 탑승해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해 보고 있다. 오른쪽은 서강석 송파구청장. 노유지 기자

현재 노면전차는 시운전과 점검을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오는 4월부터 개통 목표 시기인 12월 전까지는 철도 종합 시험 운행을 통해 시설물·시스템 안정성과 연계성 등을 검증한다. 위례선 개통 시 마천~복정역을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30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마천역~위례중앙광장까지도 24분에서 8분으로 줄어든다.

시는 위례선을 통한 교통 체계 혁신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약 12만명 규모의 신도시인데도 ‘교통섬’이라는 오명이 있었다”며 “위례선 노면전차 개통으로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위례신도시는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된 675만㎡ 규모 공공주택지구다. 여의도의 약 2.3배 면적에 4만4000가구가 들어선 수도권 핵심 주거지다. 그러나 지하철 노선이 신도시 내부를 직접 통과하지 않아 그동안 교통섬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위례선 공사 지연까지 겹치면서 주민 반발도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맨 앞 왼쪽에서 두 번째)이 공사 관계자들과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인근 위례선 공사 현장을 찾아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김영환 위례공통현안위원회 위원장은 “공사부터 개통 지연까지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 했다”며 “상업 공간 같은 경우 공사판이 2022년 말부터 연출돼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자 사업 중단 이후 공중에 뜬 위례선을 공공재정사업으로 구조 전환한 것은 주민들의 민원 덕분이었다”며 “위례선이 올해 말에 개통이 된다고 하지만, 현대식 노면전차 도입이 처음인 만큼 종합 시험 운행 기간 지연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면전차 공사 현장과 시설·차량 내부를 점검한 오 시장에게 관련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위례신사선 기본계획 승인 절차 기간 단축 △위례선 종합 시험 운행 대비 전담 대응 체계 확보 △노면전차 우선 신호·교통안전 규제 심의 조기 협의 △송파도서관 건립 사업 장기 지연 해소 △위례호수공원 명소화 및 시설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찰청과 안전 문제를 두고 마지막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를 마치겠다”며 “노면전차 운행으로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연말 개통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