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받고 역사도 배우고”…서대문형무소 찾은 軍 장병들

“휴가도 받고 역사도 배우고”…서대문형무소 찾은 軍 장병들

3·1절 하루 앞둔 28일, 이른 아침부터 시민·학생 등 방문객 발길 

기사승인 2026-02-28 19:57:12
삼일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 앞을 지나고 있다. 황인성 기자 

삼일절(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기념관은 이른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붐볐다. 붉은 벽돌 담장을 따라 이어진 입구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 군 장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념관 정문 앞 매표소에는 관람객이 줄을 섰고, 형무소 역사관과 옥사 내부 전시실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모였다.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좁은 감방과 차가운 복도는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특히 태극기가 내걸린 중앙 마당에서는 부모와 함께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방문객은 “아이에게 교과서 속 공간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옥사 내부 ‘3·1운동’ 관련 전시 앞에서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유관순 열사 등이 수감됐던 공간과 당시 사진, 기록물 앞에서 관람객들은 조용히 설명문을 읽으며 숙연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28일 서대문형무소기념관을 찾은 군 장병들이 전시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국군장병 현충시설 견학 보상제도에 따라 방문하는 장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황인성 기자 

방문객 중에는 군 장병들도 적지 않았다. 국방부의 ‘국군장병 현충시설 견학 보상제도’에 따라 현충시설을 방문하고 관련 문제를 풀면 휴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이라는 한 장병은 “부대에서 휴가를 하루 준다”며 “문제가 엄청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 참여를 위해 방문했지만, 전시를 둘러보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관계자는 “삼일절 전후로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다”며 “특히 가족 단위와 청년층 방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일절을 앞두고 방문객들로 붐비는 서대문형무소 옥사 내부. 황인성 기자 

1908년 개소한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공간이다. 현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붉은 벽돌 담장 안에는 이날도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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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