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 운항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영공 통제와 항로 변경이 이어지면서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노선 항공편이 회항·결항됐고, 향후 상황에 따라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천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51편은 비행 도중 인천으로 되돌아왔고, 두바이발 인천행 KE952편 역시 운항이 취소됐다. 현재 국적 항공사 중 두바이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우선 5일까지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여부는 현지 정세와 공역 통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두바이는 유럽·몰디브·아프리카로 향하는 대표적인 환승 허브다. 특히 인천~두바이 노선은 중동뿐 아니라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 도시와 몰디브, 세이셸 등 인도양 휴양지로 이어지는 연결 항공편이 촘촘하게 구성돼 있어 신혼여행·장거리 자유여행 수요가 꾸준하다. 직항 노선이 제한적인 지역의 경우 두바이를 경유하는 일정이 일반적이다.
현지 체류객 지원도 변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현지 측과 귀국 항공편 확보 등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지에서 체류 중인 고객 지원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지원 방식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확정된 가이드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두바이와 이집트 카이로 등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당사 고객은 300여 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직격탄을 맞은 건 여행객들이다. 특히 두바이 경유 노선을 이용하는 유럽·몰디브·아프리카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4월 말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앞둔 직장인 박모(33)씨는 “항공편이 두바이를 경유하는 일정이라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은 결항 공지가 없어 취소를 결정하기도 애매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 출발 직전에 결항이 확정되면 다른 항공편이나 다른 지역으로 다시 예약해야 하는데, 몰디브는 숙소가 대부분 리조트 단위라 몇 달 전부터 예약을 잡아둔 상황”이라며 “현지 리조트, 수상비행기 이동편, 스파 프로그램까지 이미 선결제를 마쳤는데 전부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취소하면 수수료가 너무 크고, 그대로 두자니 혹시나 출발 직전에 일정이 틀어질까 봐 불안하다”며 “신혼여행이라 일정 변경도 쉽지 않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일 뉴스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분간은 항공사 공지와 현지 정세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운항 취소 기간을 제각각 공지하면서 여행사들도 상품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항공사는 3월 3일~5일까지 운항을 취소했고, 여행사들은 통상 그보다 약 1주일 더 여유를 두고 3월8일 전후, 일부는 3월 10일까지 상품 운영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3월 말·4월 등 이후 일정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선제적으로 ‘전면 취소’를 단정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섣불리 못 박을 경우 항공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고, 정부를 포함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계는 상황을 보며 중단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항공편 마련, 경유지·목적지 변경 안내, 예약 변경 작업 등을 개별 케이스별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고객이 임의로 취소를 선택할 경우 수수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항공사·여행사 측 취소 확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