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李대통령 “AI·해양안보 협력 확대”

한-필리핀 정상회담…李대통령 “AI·해양안보 협력 확대”

AI·친환경·조선 등 미래 산업 협력 제안
마르코스 “해양안보·인프라 협력 강화” 화답

기사승인 2026-03-03 20:35:27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참전을 언급하며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필리핀 참전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77년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문턱에 서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소중한 파트너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조선, 문화산업 등을 제시하며 “양국 국민이 더 자주 만나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리핀이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함께하는 미래를 항해하다’라는 비전을 제시한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이 항해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해양 안보와 국방 협력 등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이 지속되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또 “필리핀 국민은 대한민국에 깊은 감사와 호감을 갖고 있다”며 “필리핀의 중요한 인프라에는 늘 한국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해 회담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을 위해 성대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는 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통령궁까지 동행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동 중 필리핀 합창단이 민요 ‘아리랑’을 부르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경청한 뒤 박수로 화답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