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가문비나무 집단 폐사 원인균 최초 규명

산림과학원, 가문비나무 집단 폐사 원인균 최초 규명

고산지대 가문비나무, 기후변화로 2050년 자생지 소멸 우려
어린나무 생존율 저하 원인 잎마름병균 확인
건강한 묘목 접종 실험, 병원성 검증
맞춤 방제기술 개발, 안정적 산림복원 기대

기사승인 2026-03-10 10:29:26
가문비나무 잎마름병균 병원성 검증.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 가문비나무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원인균을 최초로 찾아내 안정적인 산림복원 기틀을 마련했다.

산림과학원은 전남대 안영상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가문비나무 어린나무 집단 폐사 원인이 곰팡이성 병원균인 잎마름병균임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가문비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라는 교목성 수종으로, 현재 계방산, 지리산, 덕유산 등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쇠퇴가 빨라지면서 2050년경에는 국내 자생지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이다.

지리산 가문비나무. 국립산림과학원

공동연구팀은 가문비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해 씨앗을 싹 틔워 묘목으로 기르는 양묘 과정을 진행했지만, 어린나무 생존율이 극히 낮아 복원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연구팀은 생존율 저하 원인을 추적해 잎마름병균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분리한 곰팡이균을 건강한 가문비나무 어린나무에 직접 접종해 병원성을 검증한 결과 잎이 마르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감염이 심한 개체는 한 달 이내에 완전히 고사하는 것을 확인했다. 

가문비나무 양묘. 국립산림과학원

이번 연구는 가문비나무 어린나무를 고사시키는 특정 잎마름병균 실체를 최초로 밝혀낸 것으로, 멸종 위기종 복원의 핵심 단서를 제공해 큰 의미를 갖는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원인균을 정확히 식별한 것을 토대로 맞춤형 방제 기술을 개발해 건전한 양묘 체계를 세울 계획이다.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안정적인 복원 재료 증식 기술에 활용돼 가문비나무 숲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원인 병원균 맞춤형 방제 기술을 개발해 건전한 양묘 기술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플랜트 디지즈(Plant disease)’에 게재됐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