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열병합발전소 인근 천안 주민들 ‘전쟁중’

아산 열병합발전소 인근 천안 주민들 ‘전쟁중’

아파트 엘리베이터 온통 “증설 반대” 게시물
24일 아산시청 찾아가 거리행진 및 결의대회
“두도시 경계지역에 지으며 ‘천안패싱’ 웬말”

기사승인 2026-03-12 12:34:34 업데이트 2026-03-12 22:16:48
아산 열병합발전소 인근의 천안 불당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온통 발전소 증설반대  게시물로 도배돼 있다.  조한필 기자

“우리 가족의 숨쉴 권리, 우리가 지켜야 한다.”  천안·아산 경계지역의 열병합발전소(아산 배방읍 장재리 2133) 증설 추진에 천안 주민들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2일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서 제출함이 놓여 있다. 아산시장에게 환경영향 재평가와 주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주민 서명서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서자 생활안내게시판이 건설저지 시민결의대회, 열병합발전소 공청회 안내 등으로 온통 채워져 있다. 발전소 인근 천안 아파트들의 이런 ‘전쟁분위기’는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천안 불당동 주민들은 오는 24일 아산시청을 찾아가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 오후 2시 아산 제일호텔 앞에서 모여 아산시청까지 반대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도 할 계획이다.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은 많은 대기오염물질과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라며 “증설 예정지는 반경 10km내 초중고교, 대학교 등 교육기관 200여 개가 몰려있는 천안 및 아산 최대 주민밀집지역으로 이곳에 유해시설을 지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천안 불당동 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앞에 환경영향평가 주민제출서(오른쪽) 수집함이 놓여져 있다.  조한필 기자

아산시청 시민결의대회가 있는 날 오후 7시에는 선문대 본관 대강당에서 열병합발전소 공청회도 열린다. 환경영향 재평가 초안 설명 및 주민 의견 수렴 시간을 갖는다.

불당동 한 아파트의 주민의견제출서는 “겨울철 북서풍이 불면 단지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다니는 호수초등학교가 오염물질 직격탄을 맞는다”며 “대기질 측정 등에서 천안을 소외시킨 ‘천안패싱’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공청회 요구 의견서는 “낮은 굴뚝 높이로 인한 복합적 위험성에 대해 전문가와 주민이 대조 검증해야 한다”며 “공청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시의회선 장혁 의원(무소속, 불당동)이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가장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주민대책위와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주민 1만여 명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공식 제출했다. 장 의원은 “사업자인 한국서부발전-JB(옛 중부도시가스) 컨소시엄의 환경영향평가는 핵심오염원을 고의 누락하는 등 치명적 결함을 지녔다”면서 “관계기관은 기존 평가서를 반려하고 사업자로 하여금 전면 재조사를 실시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혁 천안시의원(무소속, 불당동, 왼쪽)이 지난달 24일 주민대표들과 함께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 1만명 서명 의견서를 제출했다.  장혁의원 제공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