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아닌 군민과 사는 머슴 되겠다”…최유철, 의성군수 출마 선언

“왕사남 아닌 군민과 사는 머슴 되겠다”…최유철, 의성군수 출마 선언

AI 농업·청년 정착 생태계·통합 돌봄 체계 강화
풍력·태양광 수익 주민 환원 ‘햇빛·바람 연금’ 도입 추진

기사승인 2026-03-12 17:20:36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이 12일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의성군지회에서 6·3 지방선거 의성군수 출마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재용 기자  

“제가 꿈꾸는 의성은 ‘왕과 사는 군민’이 아니라 ‘머슴과 사는 군민’의 터전입니다.”

6·3 지방선거 의성군수 출마를 선언한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은 12일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의성군지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를 언급하며 권력의 방향을 군림이 아닌 봉사로 규정했다. 화려한 수식어 대신 ‘머슴’이라는 투박한 단어를 선택한 것도 이때문이란다. 

최 전 의장은 현재 의성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 감소라는 위기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라는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의성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함께 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고, 군민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실용행정, 그런 군정을 펼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의 첫 번째 방향은 농업의 가치 확장이었다. 단순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융합한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전 의장은 “AI 기반 농업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을 가공과 관광, 에너지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이 12일 한국주민자치중앙회 의성군지회에서 6·3 지방선거 의성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재용 기자  

청년 정책에 대해서는 정착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의성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라며 “청년들이 돌아오려면 일자리와 주거, 창업, 문화가 연결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유입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등 현 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단정 짓지는 않지만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고향을 지키는 ‘2세 청년’의 정착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구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초고령 사회인 의성의 특성을 고려한 ‘통합 돌봄 체계’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마을 중심의 복지망을 강조하며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존중받으며 노후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와 돌봄을 결합해 소외되는 주민 없는 촘촘한 복지 지도를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햇빛·바람 연금’이다. 최 전 의장은 “지금까지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이익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주민에게는 갈등과 소음만 남는 구조였다”며 “신안군 사례처럼 발전 수익을 주민 소득으로 환원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수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최 전 의장은 “군수는 특정 분야의 기술자가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조정자”라며 “현장을 아는 사람이 행정을 맡아야 군민의 삶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사와 새마을운동가로 활동하며 20년 동안 지역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왔다”며 “공감의 언어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