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이 인구 감소 위기를 딛고 주민등록 인구 1만 6000명 선을 회복하며 지역 소멸 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1만 6003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1만 5000명 붕괴가 우려됐던 상황에서 이뤄낸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양군 인구는 1970년대 7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산업 구조 변화와 도시 집중 현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2025년 8월 기준 1만 5165명까지 줄어들며 존립 위기를 맞았으나, 불과 7개월 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특히 영양군은 철도와 고속도로, 4차선 도로가 없는 이른바 ‘3무(無) 지역’이라는 열악한 접근성과 최근의 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얻은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러한 반전의 핵심 동력은 경북 최초로 시행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다.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씩 지급되는 이 제도는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여기에 2조 60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와 한울원전 지역자원시설세 확보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마련되면서 인구 정책에 힘이 실렸다.
실제로 영양군은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정주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대들 주거단지’와 ‘임대형 전원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외지인의 유입 문턱을 낮췄다.
체감형 복지 정책도 인구 유지에 한몫했다. 고령화율 43%가 넘는 지역 특성에 맞춰 도입한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7년간 1만 5000건 이상의 불편을 해결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50세 이상 건강검진비 지원과 오지마을 건강사랑방 운영 등 세심한 보건 서비스는 고령층의 이탈을 막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제 영양군의 시선은 지리적 고립을 해소할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로 향하고 있다. 강원 양구에서 영양을 거쳐 영천까지 잇는 이 도로망은 지역 경제 지도를 바꿀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인구 1만 6000명 회복은 작지만 강한 영양군민이 화합해 일궈낸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해 대한민국 농촌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