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동성제약의 운명을 결정할 관계인 집회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태광산업·유암코 컨소시엄이 투입하기로 한 1600억원의 자금 구조를 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성제약 소액주주들은 13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인수합병(M&A) 강행이 아니라 주주와 회사에 어떤 구조가 진정으로 유리한지에 대한 투명한 검증”이라며 “금감원이 소액주주 피해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밝혔다.
회생계획과 인수 추진이 소액주주에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방향인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주연대 측은 “회생은 회사와 이해관계인을 함께 살리는 절차여야지, 소액주주만 일방적으로 손실을 떠안는 구조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태광산업은 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꾸려 동성제약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회생 과정에서 총 1600억원이 투입된다. 인수대금 1400억원과 경영 정상화 자금 200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자금조달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700억원, 전환사채(CB) 500억원, 회사채 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지분 희석 가능성이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지난해 6월23일 기준 재무상태표상 자산총계는 1265억8000만원, 부채총계는 884억4400만원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약 381억원을 전체 발행 주식 수(2661만9507주)로 나누면 주당 순자산(BPS)은 약 1431원으로 평가된다. 공시에 따르면 인수자는 신주를 주당 1000원에 발행받게 되는데, 이는 BPS인 1431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1431원 가치의 주식을 가진 소액 주주들은 1000원짜리 주식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환사채 발행도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일부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CB는 만기 3년, 표면이자율 연 6%, 만기이자율 연복리 10%, 전환가액 1000원 조건이며, 리픽싱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가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에 대해 강조해 온 만큼, 금감원이 피해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주주연대 측은 “금감원은 회생계획안의 독소조항, 이해상충 가능성, 소액주주 권리 훼손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투명한 검증을 요구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가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회생담보권자의 의결권 총액의 75% 이상 동의, 회생채권자의 의결권 총액의 66.7% 이상 동의, 주주들의 의결권 총수의 50% 이상 동의할 시 회생계획안 안건이 가결된다. 해당 결과에 따라 법원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