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0만원에 장비·판로까지’…봉화 스마트팜, 청년농 ‘실패 비용’ 낮춘다

‘연 120만원에 장비·판로까지’…봉화 스마트팜, 청년농 ‘실패 비용’ 낮춘다

기사승인 2026-03-13 16:33:09
임대형 스마트팜.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임대형 스마트팜단지를 단순한 청년농 실습장이 아니라 지역 정착 기지로 키우기 위한 후속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총사업비 245억원을 들여 봉성면 창평리 일원에 ICT 스마트온실 2동, 연구지원센터 등을 갖춘 3.6ha 규모 단지를 조성, 이달 말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팜 교육. 봉화군 제공 

“배우고 떠나는 농업은 끝”…교육·장비·판로 잇는 ‘원스톱 로드맵’ 가동

핵심은 ‘교육 후 이탈’ 차단이다. 봉화군은 다른 지역보다 낮은 수준인 연 12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제시하고, 무인자율방제기와 고소작업차, 지게차 같은 고가 장비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초기 투자비가 큰 스마트농업의 진입 장벽을 낮춰 청년농이 임대 기간 안에 기술과 자본을 함께 축적하도록 돕겠다는 계산이다. 단지 조성만으로 끝내지 않고 정착 가능성까지 관리하겠다는 점에서 기존 시설 지원 사업과 결이 다르다.

판로 대책도 사후관리의 한 축이다. 스마트농업의 고질적 문제인 ‘생산물 과잉’을 막기 위해 대경사과원예농협 봉화경제사업장 등 대형 유통망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의 강점인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연구지원센터에서 축적된 재배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수요에 맞는 작물을 적기에 생산함으로써 ‘버려지는 농산물 없는 스마트 경영’을 실현할 방침이다.

군은 기존 고령 농가와의 마찰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단지에서 축적한 에너지 절감형 설비와 환경제어 데이터를 일반 농가에 공유해, 난방비와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청년농만 혜택을 보는 폐쇄형 사업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공동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다. 이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청년 유입’과 ‘기존 농가 경쟁력 개선’을 한 번에 노리는 드문 사례가 될 수 있다.

스마트팜 교육. 봉화군 제공 

“청년 유입과 농촌 회복의 시작점”

임대형 스마트팜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농촌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다. 정부의 ‘농업전망 2026’에 따르면 2026년 농가인구는 194만4820명으로 줄고,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56.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유입 없이 지역 농업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다. 봉화군이 임대형 스마트팜을 청년농 유치 수단으로 내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경북도 역시 임대형 스마트팜을 상주 혁신밸리와 연계한 권역 확산 모델로 보고 있다. 경북은 봉화와 예천을 북부권 거점으로 삼아 청년농이 교육을 마친 뒤 지역에 안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 유입과 농촌 활력 회복을 위한 봉화농업 대전환의 시작점”이라며 “입주 전 교육부터 유통 연계까지 촘촘하게 관리해 단 한 푼의 세금도 헛되지 않도록 사업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