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샘부터 서원 기록물까지’…안동시, 서천 등 3건 문화유산 신규 지정

‘400년 샘부터 서원 기록물까지’…안동시, 서천 등 3건 문화유산 신규 지정

“역사·학술 가치 높아”…시 문화유산 132건으로 늘어

기사승인 2026-03-15 07:33:49
석포정.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지만 그간 국가나 경북도의 보호 체계 밖에 있던 비지정 문화유산 3건을 시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안동시는 비지정 문화유산인 ‘서천’, ‘석포정’, ‘명호서원 관련 자료 일괄’ 3건을 신규 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해당 유산들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보고 안동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임하면 천전리에 있는 ‘서천’은 의성김씨 종사랑공 김세장 종택인 만송헌 경내에 자리한 자연 용출 샘이다. 주자의 ‘서천’에서 이름을 따온 인문 지명으로, 최소 4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명칭과 수원, 위치가 유지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안동시는 이 같은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풍천면 신성리의 ‘석포정’은 석포 김복수가 만년에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기르기 위해 세운 정자다. 조선 후기 경북 북부 지역 정자 건축의 형식과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큰 변형 없이 원형이 잘 남아 있다. 내부에는 당시 명현들이 남긴 현판 15점이 전해져 지역 사족층의 학문 활동과 정자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 교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명호서원 관련 자료 일괄’은 명호서원의 이건과 개칭, 서원 철폐령에 따른 훼철, 이후 계승 과정까지 서원의 변천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전적 11점, 고문서 13점, 현판 1점 등 모두 25점으로 구성됐다. 조선 후기 서원 운영의 실제 모습과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그동안 제도권 밖의 소중한 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132건을 시 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중 5건은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도 지정유산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자산을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