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업 대전환’의 핵심 모델로 추진 중인 ‘경북형 공동영농’이 실질적인 ‘소득 배당’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며, 농촌 경제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은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을 통한 규모화·기계화로 일반 벼농사 대비 두 배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농업혁신프로젝트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 영세한 경작 규모로 한계에 직면한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이를 구현하는 ‘경북형 공동영농’은 개별 농가가 소규모로 짓던 농지를 규모화하고 기계화하여 법인이 농업경영을 전담하고 농가는 주주로 참여해 수익을 배당받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이 시업은 2023년 문경 영순들녁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21개소(공동영농지구 17개소, 들녘특구 4개소)가 참여 중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공동영농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농가에 현금으로 배당한 법인이 총 10개소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개소였던 배당 법인이 불과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나며 공동영농이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공동영농 도입 전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우선 작부체계의 경우 기존 벼 일모작에서 하계와 동계 이모작으로 전환해 농지 이용률이 2배 향상됐다.
노동시간도 개별 영농일 경우 ha당 72시간이 소요되지만 공동영농에서는 법인 책임 경영으로 인해 농작업 부담을 덜게 된다.
농업소득 역시 벼 단작일 경우 ha당 670만원에서 콩+양파 이모작인 경우 3139만원으로 3~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기존 개별 소규모 벼농사 위주의 관행 농업에서 벗어나 대규모 기계화 및 콩, 양파, 감자 등을 결합한 이모작 작부체계 전환을 통해 농지 이용률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접적인 농작업이 힘든 고령농과 규모가 영세한 소농들에게 소득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의성군 단북지구의 화성영농조합법인의 경우 농가별 소득배당액이 3.3㎡당 2000원으로 총 1억 4900만원 지급됐다.
이 법인의 참여농가는 20호 24.7ha 규모로 고구마와 조사료를 이모작 공동영농을 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처음 논에 벼 대신 고구마를 심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많았고 실패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고 했다.
그러나 경북도와 의성군이 고구마 종순 준비와 대형농기계 구입, 판로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불안감은 희망으로 바꿨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고구마 친환경인증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8월에는 해외바이어 산지투어로 해외수출의 기회를 얻었다.
공동영농으로 키운 고구마가 처음으로 하늘길에 올라 두바이로 수출되는 결실을 맺었다.
법인은 현재 동계작물인 조사료를 재배 중이며, 연간 소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봉화 재산지구 역시 수박-토마토 이모작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비는 낮추고 판로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며 소득을 4배까지 끌어올렸다.
이밖에 경북형 공동영농의 대표 모델인 문경 영순지구는 배당 3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구미 웅곡지구와 영덕 달산지구가 2년 차, 의성 단북지구를 비롯한 7개 지구가 첫 배당을 실시해 소농·고령농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모작이 불가능한 사과, 수박 등 지역 특산물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특화형 공동영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청송 주왕산지구는 지역 특산물인 사과원을 평면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법인에서 자체 생산한 묘목을 참여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평면형 사과원 면적은 2024년 5.7ha에서 지난해 7.7ha로 35%늘었다.
법인은 오는 2030년까지 24ha를 목표로 두고, 올해 다축형 묘목 2만 주를 시작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7년에는 고품질 규격화한 ‘골든볼’ 사과를 단일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한 출하 계약을 완료하는 등 농가소득 배가 프로젝트를 하나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 대전환은 농업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도시 근로자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게 하는 것”이라며 “경북의 농업대전환이 대한민국 농업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