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5년 차를 맞은 레고랜드 코리아가 어린이·가족 특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 진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방문객 수와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18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시즌 운영 전략과 신규 콘텐츠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이성호 레고랜드 코리아(멀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는 레고랜드의 정체성을 ‘어린이 중심’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이 대표는 “레고라는 이름 자체가 덴마크어 ‘레그 고트(Leg Godt)’, 즉 ‘잘 놀다’에서 나왔다”며 “놀이를 통한 창의력과 학습이 레고의 핵심 철학이고, 레고랜드 역시 그 철학을 이어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고가 전쟁이나 무기와 관련된 제품을 절대 만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춘천시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레고랜드 입장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57만3979명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약 7만9000명이 더 찾은 셈이지만, 개장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연간 관광객 200만명 대비로는 29%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레고랜드 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봄 시즌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올해 봄 시즌의 핵심 테마는 ‘닌자고’다. 닌자고는 레고가 보유한 IP(지식재산) 중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2011년 첫 출시 이후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봄 시즌 닌자고 이벤트는 단순 관람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어린이가 직접 닌자의 미션을 수행하며 파크 곳곳을 탐험하는 ‘스탬프 랠리’, 닌자 세계관을 경험하고 레고 브릭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실내 체험 공간 ‘닌자고 도전’, 미니랜드 안에 숨겨진 닌자 캐릭터를 찾아내는 미션 등이 마련됐다. 이 대표는 “이벤트 안에서 어린이들이 놀면서 창의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우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지적을 받아온 F&B(식음료) 부문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닌자고 시즌에는 닌자 파우 트러플, 닌자 추러스, 닌자 표창 파이, 닌자 치킨 수리검 등 닌자 테마를 입힌 먹거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대표는 “먹는 순간조차 내가 닌자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F&B를 체험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신규 콘텐츠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5월에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달리고 레고를 즐기는 ‘레고랜드 런’을 진행한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기존 도심 런 행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여름에는 어린이 전용 워터파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 대표는 “워터파크는 지금까지 사실상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다”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물놀이 공간을 레고 IP와 결합해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크 날(어린이날 포함)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플레이 세일 등 정기 판매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2.4배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회원권 판매는 2024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이 대표는 “고객 만족도와 고객 추천지수(NPS)도 대폭 올랐다”며 “양적 지표뿐 아니라 질적 지표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내부 지표가 목표 대비 30%에도 못 미치는 전체 입장객 수와 수익성 문제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어, 콘텐츠 강화가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지가 올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저희의 타겟은 2세에서 12세 어린이와 그 가족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좋은 경험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철학이고, 올해도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