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왕사남’ 금성대군 넋 깃든 은행나무 ‘국가산림문화자산’ 추진

경북도, ‘왕사남’ 금성대군 넋 깃든 은행나무 ‘국가산림문화자산’ 추진

영주·경주 은행나무 역사 스토리 주목…산림관광 활성화 기대

기사승인 2026-03-20 10:28:28
경주 왕산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최근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은행나무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경북도는 영화 ‘왕사남’ 속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생태적·경관적·정서적 가치가 높은 산림 및 관련 유·무형 자원을 의미한다. 현재 경북에는 16개소가 지정·관리되고 있다.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의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과 그의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사연이 깃든 곳으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문집 ‘성호사설’에 따르면,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고사했던 은행나무가 단종 복위 이후 금성대군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제단이 세워지자 다시 새잎을 틔웠다. 

주민들은 이를 단종의 부활로 여겼으며, 해당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현재까지 마을의 수호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꾀하다 희생된 권산해의 후손 권종락이 내죽리 은행나무 가지를 옮겨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충절의 상징으로 평가받으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특히 가을철이면 서원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재조명된 충신들의 기개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한 산림 자산을 보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문객 유입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역사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산림자원의 관광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