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왕사남’ 흥행 타고 대군길 관광자원화 속도

영주시, ‘왕사남’ 흥행 타고 대군길 관광자원화 속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 복위 거사 배경
대군길·고치령 연계 체험형 역사 관광 본격 추진
내죽리 은행나무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도 추진

기사승인 2026-03-20 14:00:55
20일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 복위 거사 배경이 된 대군길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현장 답사를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가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속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충절 서사를 관광자원으로 확대한다.

영주시는 단종 복위 역사와 연계한 ‘단종애사 대군길’과 고치령 일대를 활용해 역사문화 탐방 관광자원 육성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날 엄태현 권한대행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로 답사반을 구성해 대군길을 직접 탐방했다. 이어 영주와 단양을 잇는 백두대간의 주요 통로인 해발 770m 고치령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대군길은 500여 년 전 단종 복위를 위해 순흥에 유배됐던 금성대군의 행적과 충절을 바탕으로 조성된 역사 탐방로다. 

고치령은 과거 경상·충청·강원 등 삼도를 잇던 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단종이 머물던 영월과 금성대군이 유배됐던 순흥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두 인물의 애달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다. 금성대군이 밀사를 통해 영월의 단종과 소식을 주고받을 때 이 고개를 은밀히 넘나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 이곳에는 두 인물을 함께 모신 산령각이 자리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과거 고치령은 보부상과 장돌뱅이들이 땀 흘리며 오가던 대표적인 옛길로, 지역 간 교류와 선조들의 생활상이 녹아 있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시는 이러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대군길과 고치령을 연계한 스토리텔링형 탐방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주 순흥면 내죽리 은행나무. 영주시 제공 

이와 함께 영주시와 경북도는 단종과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영주 순흥면 내죽리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신청할 계획이다. 이 은행나무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나무로 유명하다.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단종 폐위 후 200년간 말라 죽었던 이 나무는 단종이 복위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기적적으로 새잎을 틔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해당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지금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수호목으로 여겨진다.

영주시 관계자는 “금성대군의 충절이 깃든 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영주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