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중대 결심 잠정 유보”…‘대구시장 공정 경선’ 최후통첩

주호영, “중대 결심 잠정 유보”…‘대구시장 공정 경선’ 최후통첩

기자회견 열고 전략공천설 정면 비판…“낙하산 용납 안 돼”
장동혁 ‘공정 경선’ SNS 공언…갈등 진화 나섰지만 긴장 계속
“대구 잃으면 보수 전체 위기”…당내 압박 수위 높여

기사승인 2026-03-20 17:22:55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제공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잡음을 둘러싼 ‘중대 결심’을 잠정 유보하며 ‘공정 경선’ 이행을 촉구했다.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주호영 부의장은 애초 이날 자신의 거취를 밝히려 했으나, 장동혁 대표가 내건 공정 경선 방침을 감안해 결정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은 한두 사람이 낙점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구 시민이 주인인 자리”라며 공천권의 최종 결정권자가 특정 개인이 아닌 시민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30년 지방자치 역사 동안 대구는 단 한 번도 공정한 경선을 거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예외가 아닌 원칙으로 못 박고, 대구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 부의장은 특히 전략공천 가능성을 정면 겨냥해 “이미 전략공천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후보들이 있다”며 “이는 대구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 경선이 무너지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대구가 2·28 민주운동의 도시라는 역사성을 언급하며 “낙하산 공천은 대구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등판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세가 이미 뒤집혔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구를 잃는 것은 보수 전체를 잃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위기감을 환기했다.

이 같은 압박 속에 장동혁 대표는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공정 경선’을 공식화하며 진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대구와 충북 경선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걱정하는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있다”며 “공천 갈등이 더 이상 커져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공천의 목표는 승리지만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며 “공관위가 지역 정서와 사정을 충분히 반영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 대표는 또 “당대표로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구시장과 충북지사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후보자들을 향해서는 “공관위와 당의 결정을 믿고 함께 지켜봐 달라”며 “지금은 승리를 위해 ‘생각의 거리’를 좁혀야 할 때”라고 당부했지만, 공천 방식과 경선 룰을 둘러싼 기류는 여전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