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객 3명 중 1명은 아미(BTS 팬덤)였던 것 같아요.”
2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캐리어에 보라색 리본을 묶거나 응원봉을 손에 든 채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고, 공연 일정이 담긴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이동하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공항 현장에서는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안(28·여)씨는 “BTS 공연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공연뿐 아니라 명동, 홍대 등도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에이나(25·여)씨는 “콘서트 일정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며 “K-팝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됐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두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K-콘텐츠 특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입국자 수는 물론 숙박 예약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공연 하나가 관광·소비 전반을 견인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109만96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2만8499명) 대비 32.7% 증가한 수치다. 공연 직전인 19~20일 입국자까지 포함하면 증가폭은 50%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령별로는 BTS 팬층이 두터운 10~20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대 입국자는 40%, 20대는 35.2% 늘며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지역별로도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51%), 북미(16.9%) 등 전반적인 증가세가 확인됐다.
글로벌 숙소 유통 플랫폼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3월 3주차 방한 외국인 숙소 예약 건수는 직전 주 대비 103%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63.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공연장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명동·종로·시청 등 광화문 일대 예약 비중이 41.8%에 달했으며, 3~4성급 호텔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화권(4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주·유럽(29.2%), 동남아(26.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연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BTS 콘서트 1회당 경제효과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공연 발표 이후 해외에서 서울행 여행 검색량이 155% 증가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정부도 관광객 급증에 대비한 대응에 나섰다. 법무부는 특별 입국심사 대책을 시행해 심사 인력을 확대하고 대기시간 단축에 나섰으며, 국토교통부·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공항 혼잡 완화 방안을 점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광화문 일대를 찾아 안전 상황을 점검하며 “이번 공연은 전 세계에 K-컬처의 매력을 보여줄 상징적인 계기”라며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 부처와 협력해 인파 관리와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K-콘텐츠가 관광 수요를 직접 견인하는 구조가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향후 공연·이벤트 중심의 ‘목적형 방한 관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