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은 그동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로 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는 문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주민들의 소비 여력을 높이고, 지역 상권 이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면 소재지와 마을 중심지로 소비가 유입되면서 주민 간 교류가 확대되고, 공동체 활동이 되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구체적인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삼동면 내동천마을은 '바람개비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 주도의 공동체 회복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초기 내동천마을은 고령화와 주민 간 갈등으로 공동체 기능이 약화된 상태였으나, 주민 워크숍과 공동 활동을 계기로 변화가 시작됐다. 폐페트병을 활용한 바람개비 제작, 꽃밭 조성, 마을 경관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 간 협력 관계가 형성됐다.
특히 매주 운영되는 '수요밥상'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식사하며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까지 약 24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마을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삼삼오오 안심편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어르신 간 편지 교환이 이루어지며 세대 간 관계 회복과 돌봄 기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는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연결망 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내동천마을은 앞으로 '인생하숙집' 등 주민 주도의 노인 돌봄체계를 구축해,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본소득 결제 시스템과 연계해 어르신 대상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거마을(일명 뽀빠이거리) 역시 지역 자원을 활용한 거리 활성화 사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 조성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상권과 공동체를 동시에 회복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남해군 사례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주민 참여를 촉진하고 지역 관계망을 회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 위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공동체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안성필 인구청년정책단장은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역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주민 주도형 사업과 결합될 경우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특성에 맞는 정교한 설계와 다양한 연계사업이 더해진다면 농어촌은 ‘살고 싶은 공동체’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