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학살 맞선다”…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천 학살 맞선다”…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대구 너거들 따르라” 공천에 정면 반기
“공천 학살, TK 고립 부른 자해행위” 비난
“대구 지키는 길이 보수 지키는 길” 강조

기사승인 2026-03-26 15:12:24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부의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대구시장 후보 탈락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으로 잡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절차적으로 위법하고 실체적으로 부당한 공천 학살”이라며 “정당의 사유화, 사천(私薦)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정당 공천이 정치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면 유권자의 선택권이 침해되고 공당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은 ‘대구 대개조론’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며 “중앙정부 종속 구조를 끊고 대구 경제를 새롭게 세우겠다는 비전이 컷오프라는 벽에 막혔다”고 했다. 

그는 “이정현 위원장의 결정은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표적 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대구시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낙하산 공천은 독재적 행태이며, 이는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수는 지금 ‘TK 고립’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원칙 없는 공천이 보수 몰락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대신 싸워주는 게 아니라 함께 싸우는 것”이라며 “불법적 공천에 맞서 시민과 당원들이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호영 의원은 “법정에서 직접 사실을 밝히고 끝까지 싸우겠다. 대구를 지키는 것이 곧 보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힘 공관위는 지난 22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6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전격 컷오프하고, 윤재옥·추경호·최은석·유영하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6인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컷오프 발표 직후 두 사람은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향한 비판이 T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공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같은 날 장동혁 대표가 직접 대구를 찾아 ‘시민 공천’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나섰지만, 공관위가 중진 컷오프 기조를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 봉합에는 실패했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과 동시에 시정되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고, 실제 무소속 출마 시 보수 텃밭인 대구를 여권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잘못된 공천이 TK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