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이정현 사과 없인 대구 민심 못 돌린다” 

권영진 “이정현 사과 없인 대구 민심 못 돌린다” 

“인위적 컷오프가 대구 자존심 짓밟았다” 경고
“경선 복원·공관위 사과 없인 민심 회복 불가”
“대구 내주면 국민의힘 해산해야 할 상황” 지적 

기사승인 2026-03-26 15:34:21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26일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공천 갈등을 비판하며 공천관리위의 사과와 경선 정상화를 촉구했다. 출처=권영진 의원 페이스북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당의 치부’이자 지도부 책임 문제로 규정하며,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한 공개 사과와 경선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영진 의원은 26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동과 관련해 “인위적인 컷오프로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으면서 대구 민심이 확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주자 8명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선 결과를 거론하면서 “이 상황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온 대구에서까지 열세가 확인될 경우 국회 권력 내주고, 대통령 권력 내주고, 지방 권력까지 통째로 내주면 국민의힘이 국민들 앞에서 정당 행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내주면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는 강한 표현까지 썼다.

갈등의 책임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정조준한 권 의원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향해 “대구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을 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는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반복된 ‘인위적 컷오프’가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특정인을 띄우는 ‘작위적 공천’으로 비치면서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했고, 이 과정이 민심 이반의 직접 원인이 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권 의원은 공천 파동 수습 해법으로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의 원칙으로 돌아가 경선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공천관리위가 컷오프 결정을 철회하고 다시 경선의 출발선으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으로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천관리위가 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민심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컷오프 반발에 대해서도 “이유 없는 반발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 가능한 상황”이라며 힘을 실었다. 

권 의원은 “경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데 대한 문제 제기는 정당하다”며 “공천관리위가 6선 중진인 주 부의장을 포함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유력 주자들을 일괄 컷오프한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만 주 부의장 등 일각에서 거론되는 탈당·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같은 극단적 선택은 정치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며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도 ‘당의 민낯’으로 규정했다. 

권 의원은 주 부의장 등이 사법 판단을 예고하고, 가처분 신청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두고 “당이 국민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민낯”이라며 “지도부가 나서 문제를 풀지 않으면 더 큰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하면 대구 공천 내홍이 TK를 넘어 충청·수도권까지 지지율 하락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언급하며 “지금의 불신을 방치하면 총선·대선 지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떠도는 ‘주호영-한동훈 연대설’에 대해선 “성립 조건 자체가 까다롭고 현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선을 그었다. 

또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다른 지역 재보선 후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컷오프 이후 다른 지역 공천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은 대구 민심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며 “대구를 공천 실험장이나 인사 재배치 창고 정도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면 치명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의원의 비판 화살은 결국 당 지도부를 향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결국 대구는 돌아온다’는 안일한 인식을 버려야 한다”며 “대구를 존중하고 자존심을 살려주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현재 흐름대로라면 선거 결과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민심을 수습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공천관리위를 방패막이로 세우지 말고 지도부가 직접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또 장동혁 당 대표를 겨냥해 “공관위 뒤에 숨을 문제가 아니라 직접 책임지고 상황을 풀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 공천 갈등이 아니라 당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고 규정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