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결핍·혼돈…조승우의 ‘유령’
배우 조승우는 20대 초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을 봐 라울 역에 합격했지만 정작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공연 제작사 신입직원이 실수로 오디션 결과를 반대로 전한 탓이었다. 조승우는 뮤지컬 대신 영화 ‘후아유’(감독 최호)에 출연했다. 그 후 20여년. 충무로 흥행 왕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마침내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섰다. 이번엔 라울이 아니라 유령이다. 세월이 배우를 깊어지게 한 걸까. 1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본 ‘조 팬텀’은 위압적으로 다가와 끝내 가련하게 떠났다. 나...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