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밤’ 우리는 민주주의를 염원했다 [취재진담]
“비상계엄령인데 국회를 가겠다고? 어쩌려고 그래”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에 집에서 뛰어나가려 하자 어머니가 내 팔을 붙들었다. 어머니의 걱정하는 표정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가야 한다고 하자 아버지는 아무 표정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우리 가족의 평화는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3일 밤 11시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됐다. 평온했던 국회는 경찰과 버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계엄 소식에 뛰어나온 시민들은 당장 비키라며 경찰과 승강이를 벌... [임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