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국내 외과의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일반 근로자나 전문직보다 높다는 재밌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팀(강상희, 부윤정, 이지성 교수)은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표준화된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를 이용해 외과의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 및 이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외과의사의 평균 직무스트레스 지수는 한국인 일반 근로자 평균 및 전문직 평균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인자로는 젊은 연령, 여성, 근무시간 및 잦은 밤 당직 등이었다. 또한 담당 환자수가 많은 경우, 전공의의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배우자가 있는 경우, 취미를 가진 경우, 그리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다.
외국의 경우 의료인의 직무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도구로 번아웃(burnout,소진)여부를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서 근무 중 번아웃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31.7%로 타 직종이나 외국의 외과의사보다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전문 과목으로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외과의는 50%이하에 불과했고, 82.5%의 응답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외과 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대답해 외과의사의 직무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의 외과의사에게 설문을 시행하여 객관적인 결과를 얻은 첫 번째 연구로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외과의사의 직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 의료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