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만성질환자라면 귀향길을 나서기 전, 평소 복용하는 약물을 빠뜨리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연휴에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쉬기 때문에 복용하던 약물을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천식을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 약물을 우선 챙겨 복용에 문제가 없도록 합니다.
한편 귀향하는 차량들로 도로 위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좁고 밀폐된 공간인 차안에 오래 머물면 두통, 피로, 호흡기 질환, 근육 긴장,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도로가 막히니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운전자를 비롯한 모든 탑승자들은 1~2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푸는 것도 도움됩니다. 운전할 때는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진행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 교수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라면 장시간 운전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며 “장시간 운전 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의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설 연휴 기간에는 많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나 독감 같은 전염성 질환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쉽게 전염됩니다. 손발을 자주 씻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변화는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만성질환자라면 이동하는 지역의 이용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을 미리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안전사고를 주의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