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기분이 울적하고 우울할 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우울할 때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치킨에, 맥주를 찾게 된다고도 말합니다. 아이스크림과 치킨, 맥주 이 세 음식의 공통점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 찾는 음식이란 점입니다. 이들 음식을 심리학에서는 위안을 주는 위로 음식(Comfort Food) 또는 위로 푸드라고 부릅니다.
미국 버팔로 대학교의 쉬라 가브리엘 연구원은 실험 참가자 100명에게 2주 동안 행한 식습관을 기록하고 그때마다 본인의 감정을 적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슬프거나 외로울 때 특정 음식에 끌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음식이 주로 유년기에 부모님과 즐기던 음식이란 사실입니다.
음식을 통해 유년기에 느끼던 마음의 안정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다이어트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위로 푸드는 대개 고칼로리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가공식품과 정크푸드가 일반적인 미국의 경우 위로 푸드로 감자칩과 햄버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당신의 위로푸드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술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술에 관한 몇몇 연구에서 실제 스트레스 지수를 내리는데 술의 기여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로 푸드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했던 시절에 먹었던 음식입니다. 방과 후 친구들과 사먹던 아이스크림, 부모님과 먹었던 따끈한 국수 한 그릇, 할머니가 장날 사주시던 옥수수가 그것입니다. 퇴근 후 오늘 저녁, 과도한 음주나 영양가 없는 음식보다는 몸까지 건강해지는 위로 푸드로 자신을 위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