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누리에는 관리자급 직원 3명을 제외한 직원 모두가 3급 이상 중증장애인이다. 병원 인근 건물 1층을 사용하고 진료비 감면, 구내식당 사용 등 가천대 길병원 직원으로서의 복지혜택을 두루 누릴 수 있다.
한 직원은 “난생 처음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갖게 됐다”며 “가천누리를 통해 처음 자신만의 책상과 의자를 가져봤다”고 기뻐했다.
가천누리 소속 장애인들은 오는 2021년까지 수기 기록된 병원기록을 영상자료화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병원 내 약 600㎡의 공간에 쌓인 종이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병원은 진료행정 기록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연구의 소재를 얻게 될 전망이다.
추가적으로 수기 기록된 의무기록이 차지하던 600㎡의 공간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천누리 직원들의 업무는 이후 세탁업, 주차업 등으로 확대된다.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주기만 하는 복지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병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상생이란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가천누리가 좋은 모델이 돼 장애인 고용이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가천누리 측은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을 차츰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21명의 직원은 2019년까지 매년 증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