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에 따르면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에 있는 연도별 시행계획이 단 한 차례도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연구에서 신약개발로 이어지는 통합 관리, 지원체계도 마련되지 않은 채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이 추진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기초연구분야 208개 연구과제에 1375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지원됐으나 기초연구 분야 지원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한 성과가 아무것도 없었다.
연구비를 ‘나눠 주기’ 식으로 투자한 것이 문제였다. 제대로된 연구개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지원금액 1억원 이하의 과제도 전체 208개 과제의 25%인 53개 과제에 이르렀다. 또한 전체 과제수의 절반인 103개 과제에 대해서도 전체 지원금액의 10% 수준인 132억원 투자에 그쳤다. 복지부는 관련 연구팀을 대상으로 산발적, 나눠주기 식으로 지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또한 글로벌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안전성-유효성 평가 제도개선에 대한 집행액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9000만원에 불과해 3092억원의 연구개발비가 비효율적으로 투자됐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잇따랐다.
감사원은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사업의 정책지원 범위를 다시 설정하고 기초연구에서 제품화 단계까지 통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과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초연구분야의 성과가 제품화로 연결되도록 사업계획을 개선할 것을 복지부에 요청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