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미국에 송환한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상자에 한국인 80여명의 유해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존 버드 감식소장은 지난 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 “지난해 8월1일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55개 유해 상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완료됐다”고 RFA을 통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버드 소장은 “상자에 총 250여명의 유해가 담겼으며, 그 가운데 80여명은 미국인이 아니며 한국군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170여명은 미군 같지만, 당시 미군과 함께 참전한 영국군이나 호주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드 소장은 이 사실을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에 알렸으며, 감식단이 아마도 이번 가을에 DPAA 감식소를 방문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지난달 4일 북한 측에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논의를 재개하자는 서안을 보냈지만, 아직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북·미는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유해를 발굴해 나가기로 공약한다’는 작년 6·12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공동성명 제4항에 따라 그해 8월1일 미국으로 유해상자 55개를 송환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