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올해 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은 여성 영화가 돋보인다. 특히, 한국경쟁 선정작들은 여성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
30일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한국경쟁 진출작 11편을 공개했고 이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6편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한 작품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쟁은 지난해 1월 이후 제작된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메인 경쟁섹션이다.
올해 한국경쟁에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5편의 출품작이 접수됐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극영화 10편과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이 결정됐다.
극영화는 ‘갈매기’(감독 김미조), ‘괴물, 유령, 자유인’(감독 홍지영), ‘나를 구하지 마세요’(감독 정연경), ‘담쟁이’(감독 한제이),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감독 신동민), ‘빛과 철’(감독 배종대), ‘생각의 여름’(감독 김종재),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홈리스’(감독 임승현)가 선정됐다. 또 다큐멘터리는 ‘사당동 더하기 33’(감독 조은)이 뽑혔다.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125편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며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 대 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이들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절반이 넘는 것은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서서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사실의 반영이다”며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사실 또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로써 ‘한국단편경쟁’에 이어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까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일 장·단편 한국영화 경쟁작들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들은 오는 5월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에게 소개되며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배우상 등의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면서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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