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치러지는 제19대 전북대학교 총장선거를 앞두고 역대 총장선거에서 ‘이전투구’로 점철된 치욕적인 선거와 작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선거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장 선거를 3일 앞둔 전북대는 과거 선거에서도 학내 극심한 내홍의 불씨가 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마타도어 선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북대학교의 직전 총장선거를 통 털어서 이번 선거만이라도 불법으로 얼룩진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전북대학교 제18대 총장선거에서 현직 총장이던 후보를 무고해 낙선에 이르게 한 현직 교수 A씨는 벌금 800만원이 선고됐고, 이 사건으로 대학 관계자 10여명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A교수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낙선자)의 당선을 위해 현직 총장으로 재선에 나선 경쟁후보가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꾸며 ‘현직 총장 경찰 내사설’을 전북대 교수회 등에 유포해 파란을 일으켰다.
재판을 통해 전직 총장의 명예는 회복됐지만 결과적으로 총장 재선도전은 억울하게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렇게 상처뿐이었던 4년 전 총장선거의 후유증을 경험한 전북대학교는 올해 총장선거에서는 토론회 중 큰 쟁점이나 네거티브 선거 형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선거후반으로 갈수록 네거티브 선거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유력한 총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한 교수는 신임교수에게 축하화환을 보낸 것이 경쟁후보의 공격을 받아 화근이 돼 중도에 예비후보자 사퇴로 총장의 꿈을 접었다.
신임교수에게 축하화환을 보낸 것만으로 예비후보를 사퇴한 교수의 사례에 비쳐보면 총장 후보 중 당당한 후보는 몇이나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총장 후보로 나선 교수들 중에서는 총장 선거에서 가장 큰 결정권을 가진 교수를 상대로 한 골프, 식사, 술 접대 등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그렇기에 전북대 총장 선거의 주권자인 교수와 직원,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만큼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인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선거가 되길 염원하고 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