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이 선출됐다. 강경 투쟁 노선을 정한 박명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본격화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비대위원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서울시의사회 회장인 박명하 후보가 선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선거에는 박 후보를 비롯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 전 은행장 등 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 242명 중 227명이 참여한 1차 투표 결과 박 후보가 97표(42.73%)로 1위, 임 후보는 64표(28.19%)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투표 참여자 202명 중 138명(68.32%)의 지지를 이끌어낸 박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64표(31.68%)에 그친 임 후보 보다 2배 이상 표를 가져갔다.
박 위원장은 “무거운 책무가 주어졌다”며 “회원들의 분노 불씨에 저의 희생을 더해 승리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 “선의의 경쟁을 해 주신 임현택, 주신구, 강청희 후보도 이번에 구성될 비대위에서 힘을 모아 (간호법 등) 악법 저지에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전 회원의 총의를 모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9일 무기명 표결을 거쳐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간호법 제정안 등 법안 7건을 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에 부의해달라고 요구했다. 간호법 제정안은 간호사의 업무 범위 규정,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