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18.7%에 달하는 ‘살인 진드기병’이라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올해 4명이 사망했다. 현재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은 농업인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로 올해 1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명이 사망했다. SFTS의 최근 3년간 발생 추이를 보면 2020년에 243건, 2021년 172건, 2022년 193건이다.
SFTS는 야외 활동 중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릴 경우 감염된다. 잠복기는 5~14일 정도이며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등이 있다. 치명률은 무려 18.7%에 달하지만,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요인의 절반 이상은 농작업이다. 지난해 환자 50.8%가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 이에 질병청과 농촌진흥청은 농작업과 텃밭 작업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에 백신 개발 우선순위 감염병으로 SFTS를 포함한 바 있다. SFTS의 예방관리를 위해 현재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농작업 전후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면서 “농작업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려 적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 가운데 농작업 관련 감염의 비율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영농 현장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