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겨냥한 해외향 K팝이 늘면서 한국 음원차트에는 J팝 등 외국곡이 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SNS와 OTT 발달로 음악 소비에 국경이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월별 해외 음원 1위부터 400위까지 써클지수(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BGM 횟수를 집계한 지수) 총합이 전년도와 비교해 월평균 22% 증가했다. 해외 음원 소비가 늘었다는 지표다.
같은 기간 한국 가요 대비 해외 음원 소비 비중도 월평균 28%로, 전년 동기보다 5%P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J팝이 인기였다. 틱톡에서 유행해 한국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른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NIGHT DANCER), ‘일본의 아이유’로 불리는 아이묭의 ‘아이오 츠타에타이타토카’(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등이 대표적이다. 요네즈 겐시, 후지이 가제 등도 입소문을 탔다.
J팝은 올해 써클차트가 집계하는 해외 음원차트 톱20에 처음 등장했다. 5월엔 같은 차트에 진입한 J팝이 3곡으로 늘었다. 톱20에서 J팝이 차지하는 써클지수 비중도 1월 2.9%에서 5월 19%로 증가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원은 “J팝은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와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 주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① 글로벌 SNS를 통해 음원 소비에 국경이 흐릿해지고 ② J팝을 주제곡으로 한 일본 영화·애니메이션이 OTT를 통해 한국에 유입되며 J팝도 자연스레 인기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K팝이 한국 음원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지 단정하긴 이르지만, SNS를 기반으로 한 국경 없는 음원 소비 행태가 세계로 확대되는 점, 해외향 K팝 고성장 이면에 나타나는 한국 음악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점, 풍부한 자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J팝의 장르적 다양성을 고려하면 한국 음악시장에 J팝이 지속해서 유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