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이나 근육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해외 직구 식품에서 위해성분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해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해외직구식품 58개 제품에 대해 국내 반입 차단 조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식품 중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 30개,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 30개, 가슴확대 효과 표방제품 40개를 선별해 지난 4월5일부터 7월13일까지 기획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 15개,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 18개, 가슴확대 효과 표방제품 25개에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원료,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 가운데 파킨슨증후군 등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인 ‘엘-도파’ 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있었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과 유사한 ‘페닐에틸아민’,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성분도 확인됐다.
근육강화 표방제품 중에서는 전문의약품인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분이 나왔다. 오·남용 시 남성의 경우 탈모, 불임, 여성형 유방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은 남성화, 생리불순 등이 우려된다. 청소년은 갑상선 기능 저하, 발육부진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가슴확대 효과 표방제품에서 확인된 ‘시트룰린’은 무기력증의 보조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으로, 주로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사용된다. 체중증가 등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는 ‘블랙코호시’ 성분도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외직구식품은 해외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직접 배송받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어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 섭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불순물 정제, 품질관리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정식 수입검사 절차를 거친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며 “해외직구로 식품을 구매할 때는 구매 전 반드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해 위해 해외식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58개 제품 등 국내 반입이 금지된 원료,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총 3319개의 해외직구식품 정보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해외직구식품 올(ALL) 바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