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도박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도박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전북교육청은 학생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응답자 중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은 4.6%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진행, 도내 중고생 9만 6318명 가운데 2만 8354명(29.4%)이 참여했다.

조사항목은 도박경험과 예방 문항 등 총 16개 문항으로 구성, 조사 결과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이 4.6%(1298명)로 집계됐다. 

중·고별로는 각각 4.6%, 4.5%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지역별로는 전주·군산·익산지역(4.5%) 보다 11개 시·군(4.7%)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6.8%)이 여학생(2.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고, 특성화고(6.4%)도 일반고(4.1%)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유경험 학생의 경우 도박 접촉 경로는 목격 및 지인의 소개(53.9%)가 가장 많았고, 주로 사이버 환경(온라인 52.7%, 오프라인 6.5%)의 도박을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경험 시간은 주말, 공휴일 등하교 이후의 시간(30.1%)과 장소로는 본인 집, PC방 등 학교 외 장소(35.7%)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자금은 용돈이나 상품권 등(43.7%)을 사용, 결제 방식으로는 주로 현금결제(48.7%), 도박 이유로는 금전적 이득(32.5%)과 재미 및 호기심(27.6%) 때문에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하고 있는 학생의 3.1%가 도박 중단을 위해 상담·치료를 받았고, 도박으로 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부모 또는 가족(38.7%), 도박문제 상담기관(23.8%) 등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학생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박 예방교육 강화, 도박 징후 조기 파악,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성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