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천안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몇 군데서 아파트 분양 움직임이 일고 있다. 1년 넘게 신규 분양이 없던 천안이라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도 시내 곳곳에는 미분양 아파트들 홍보 현수막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조만간 두정역 인근에 1000세대를 분양한다. 여기는 1년여 전 분양이 쏟아졌던 지역으로 당시 미분양이 속출했다. 근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두정역 분양가가 만만치 않다.
아파트 거래정보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용 84㎡(34평형)의 경우 평균 분양가 5억4450만원이다.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1억원이 비싸다. 2022년 7월 유보라천안두정역은 4억2500만원, 같은 해 10월 천안롯데캐슬더두정은 4억6000만원이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근 아산에선 분양이 있었지만, 천안은 신규 분양이 실종된 상태”라면서 “이번 힐스테이트 분양 성패가 천안 부동산시장 재개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천안서 분양을 서두르는 곳은 경부선 철도 부근 성정동의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이다. 13년간 공사가 중단돼 ‘천안의 흉물’ 이었던 아파트를 새로운 사업자가 인수해 건설 중이다. 이 아파트는 이미 골조 공사가 95% 진행됐던 곳으로 안전진단과 보강공사가 필수다.
천안시로서 흉물 아파트의 공사 재개는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상돈 시장이 현장에서 보강공사를 통한 입주자 안전을 당부하는 ‘퍼포먼스’ 까지 연출했다. 이 아파트는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조만간 분양이 진행할 예정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