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에 따르면 12일 강원 화천군에서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박정하, 십형섭씨가 오로라 촬영에 성공했다.
오로라는 태양의 핵융합 활동으로 뿜어진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막혀 타고 내려오면서 발생하는 빛으로, 극지방 중심 고위도 지역에서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촬영은 매우 드문 상황이란 게 천문연 설명이다.
앞서 2008년 10월 30일 강력한 태양 폭발이 발생해 보현산천문대 전천카메라에서 붉은색 오로라를 관측했다.
오로라 색은 주로 산소와 반응한 초록과 붉은색이 많으며, 질소와 반응할 경우 보라색을 띈다. 이번에 화천에서 촬영된 오로라는 보라색이 광범위하게 나타난 모습이다.
천문연 장비, 세계에서 동시다발 관측 성공
앞서 지난 10일 천문연은 감악산에 설치한 중성자모니터로 우주선(cosmic ray) 수치가 급감한 모습을 포착했다.
중성자모니터는 지구 외부에서 유입되는 우주선을 지상에서 관측하는 장비로, 태양활동이 강할수록 우주선의 유입이 감소한다.
이와 함께 천문연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레몬산 소재 OWL-Net 4호기와 11일(현지시각) 몽골에 소재 OWL-Net 1호기에서 오로라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OWL-Net(Optical Wide-field patroL Network)은 천문연이 운영하는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시스템이다.
아울러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한 전리권·고층대기 관측시스템(이하 TIMOS) ‘대기광 관측용 전천카메라’로 북쪽 고위도 방향에서 적색 오로라를 포착했다.
TIMOS는 적색광 필터로 대기광을 관측, 적색 오로라가 발생할 경우 밝게 나타난다.
2025년 태양 활동 극대기
오로라는 지구 남북극의 자기장 따라 고리 모양으로 발생하는 데, 이를 오로라 타원체라고 한다. 오로라 타원체 위치는 태양 활동이 활발해져 지자기폭풍이 강해질 때 남북방향으로 확장된다.
오로라는 태양 활동이 강할수록 빈번해진다.
태양 활동은 평균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며. 2025년 극대기에 이를 것으로 천문연은 예측했다. 실제 지난 6일부터 태양 관측위성(SDO)도 다수의 태양흑점을 확인했다.
흑점은 태양표면의 대류가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검게 보이는 것으로, 태양 활동이 활발할 땐 수가 늘고 약해질 땐 줄어든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번 오로라 관측은 천문연이 세계 곳곳에 설치한 장비 촬영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확인된 드문 현상”이라며 “내년 태양 활동 극대기까지 우주선 수치가 높아져 다양한 우주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