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 방화 60대 노숙인 구속 송치

전주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 방화 60대 노숙인 구속 송치

기사승인 2024-05-27 17:34:46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 세워진 ‘세월호 희생자 전주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6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27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일반물건 방화 혐의 검거해 조사 중이던 A(60대)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저녁 8시 30분께 풍남문광장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세월호분향소의 전기는 이미 끊긴 상태였고, 촛불을 사용하는 제단에도 불에 탄 흔적이 없어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방화 혐의를 포착하고, 사건 다음날인 20일 오후 4시 30분께 세월호분향소 주변을 배회하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풍남문광장 주변에서 노숙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가족이 종교로 인해 피해를 입었는데, 분향소가 그 종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풍남문광장에 세워진 세월호분향소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세월호 참극이 벌어진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후 전국 곳곳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철거됐지만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는 시유지에 설치된 불법 건축물이라는 비판에도 유일하게 남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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