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정밀·자사주 공개매수가 3만5천·89만 인상…‘승부수’

고려아연, 영풍정밀·자사주 공개매수가 3만5천·89만 인상…‘승부수’

기사승인 2024-10-11 11:27:5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를 놓고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고려아연이 영풍정밀과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재차 인상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20%로 확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고려아연이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영풍정밀 주식 매수가 역시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영풍정밀 및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일제히 올린 것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영풍·MBK 연합과의 ‘공개매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고려아연 측은 이날 이보다 각각 6만원, 5000원 높은 공개매수가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커졌다.

한편, 지난달 13일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혔고,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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