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공의들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와 의료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한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을 떠난 지 벌써 아홉 달이 됐다”며 “국민과 환자를 위해 그리고 전공의 자신을 위해 이제는 ‘돌아올 결심’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의료개혁은 국민들과 의료현장에 근무하는 의료진 자신을 위한 개혁”이라며 “아직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들은 정부의 진심을 믿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전공의에게 가혹하고 의료사고 위험성을 높였던 과도한 근무시간을 단축하겠다”며 최대 주 80시간에서 72시간 단축, 연속 36시간 근무에서 24시간 단축안을 설명했다. 또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에게 월 100만원의 수련수당을 지급하고,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국립대 교수 인력을 3년간 1000명 확보하는 등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계획을 언급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담당 지도전문의’를 지정해 전공의들이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 수련병원을 다양화해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어제(11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석한 의료계 분들이 한결같이 ‘의료현장을 벗어난 전공의를 위해 큰 책임감과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다시 환자를 돌보고 의학 공부를 계속해 선배들을 뛰어넘는 멋진 의사로 성장해주길 국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보여주겠다”며 “협의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면 충분히 검토하고 협의해 전향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여야의정 협의체에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대표 등이 나왔다. 의료계에선 이진우 대한의학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