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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기복’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은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안양과 홈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리그 첫 승을 챙긴 서울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개막전에서 울산 HD를 제압하면서 이변을 일으킨 안양은 2연승에 실패, 승점 3점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서울과 안양의 ‘연고지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LG 치타스(현 서울)는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연고 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축구단 창단에 열을 올렸고, 그렇게 창단된 팀이 FC안양이다. 서울 측은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을 이행한 뒤 서울로 ‘연고 복귀’를 했다는 입장이고, 안양 측은 지역 팬심을 버린 ‘연고 이전’이라는 주장이다. 안양이 2024년 K리그2 우승으로 창단 첫 1부 승격을 이뤄내면서 K리그1에서 ‘연고지 더비’가 성사됐다. 역사적인 더비에 팬들도 상암에 운집했다. 이날 경기는 4만1415명 관중 앞에서 진행됐는데, 이는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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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서울은 이날 4-2-3-1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는 조영욱, 2선에는 손승범, 린가드, 정승원이 자리했다. 이승모와 기성용이 3선을 지켰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으로 꾸렸다. 강현무가 골문을 책임졌다. 원정팀 안양은 4-4-2로 맞섰다. 모따와 마테우스가 전방에 위치했다. 중원은 리영직, 김정현으로 구성했다. 우측면 채현우, 좌측면 강지훈이 나섰다. 수비진은 김동진, 토마스, 이창용, 이태희로 합을 맞췄다. 김다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안양이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었다. 전반 23분 김정현의 헤더, 리영직의 오른발 슈팅을 통해 서울 골문을 위협한 안양은 전반 32분 박스 안에서 나온 마테우스의 발리 슈팅으로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까지 기록했다. 서울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36분 린가드가 박스 오른쪽에서 정승원의 패스를 받은 뒤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린가드는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서울이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캡틴’ 린가드였다. 리영직이 안양 수비 지역에서 정승원과 경합을 펼치며 공을 걷어내고자 했다. 이때 린가드가 센스 있게 발을 내밀며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절묘하게 김다솔을 넘어 안양 골문을 열었다. 서울의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린가드는 ‘얼음’ 세리머니를 선보이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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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린 안양은 후반 23분 마테우스, 강지훈을 빼고 에두아르도와 최성범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들어간 야고와 더불어 공격에 활기를 불어달라는 유병훈 감독의 바람이 담긴 교체였다.
하지만 이후 안양은 역으로 서울에 밀리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서울은 후반 34분 린가드의 크로스에 이은 야잔의 트래핑, 그리고 나온 루카스의 바이시클 킥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공격에서 이어지는 서울 선수들의 연계가 돋보였던 골이었다. 서울이 2-0,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안양은 후반 막판까지 만회골을 위해 뛰었다. 결국 큰 성과를 거뒀다. 추가시간 2분 서울 수비진의 실수를 이용해 최성범이 치고 들어갔고, 1대1 기회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안양은 기세를 타고 끝까지 서울을 몰아붙였으나 동점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서울의 2-1 승리로 끝났다. 선제골을 넣고, 또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한 린가드가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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